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내년 1분기(1∼3월) 생수 제품인 ‘삼다수’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올해 수차례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경기 불황과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결정을 미룬 만큼, 내년 초에는 꼭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도 1분기 가격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농심, 오뚜기, 삼양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은 2012년 8월을 전후로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로는 지금까지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다.
올해 계속 가격 인상을 저울질 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단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밀가루 시세가 오르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햄 역시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롯데푸드 등 캔 햄 업체들은 지난 6~7월 잇달아 가격을 올렸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초강세여서 원가 압박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프리미엄 식용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올리브유 생산업체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올리브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극도로 저조해 상당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톤당 가격이 최근 6년간 최고가인 4282달러까지 폭등했다. 포도씨유도 원가 압박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포도씨 국제 시세가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식용유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2012년 말 평균 9%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2년째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가격을 동결한 상태다. 커피값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계 원두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브라질의 원두 가격이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편, 일부 품목은 이미 가격이 인상됐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1일 ‘코카콜라’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CJ제일제당도 30일부터 만두 등 주요 냉동식품의 가격을 평균 6.5% 올리기로 했다. 버거킹은 20일부터 ‘와퍼세트’를 종전보다 400원 오른 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