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물가, 담배만 오르나… 라면ㆍ생수ㆍ식용유ㆍ커피 줄줄이 대기 중

입력 2014-12-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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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ㆍ오뚜기, 수년간 라면 가격 동결에 인상 저울질

(사진=연합뉴스)
담배값의 파격적인 인상으로 새해 물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수, 라면 등 주요 식음료 제품 가격들도 연초부터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릴 조짐이다. 특히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 다수 포함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내년 1분기(1∼3월) 생수 제품인 ‘삼다수’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올해 수차례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경기 불황과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결정을 미룬 만큼, 내년 초에는 꼭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도 1분기 가격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농심, 오뚜기, 삼양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은 2012년 8월을 전후로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로는 지금까지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다.

올해 계속 가격 인상을 저울질 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단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밀가루 시세가 오르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햄 역시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롯데푸드 등 캔 햄 업체들은 지난 6~7월 잇달아 가격을 올렸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초강세여서 원가 압박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프리미엄 식용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올리브유 생산업체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올리브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극도로 저조해 상당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톤당 가격이 최근 6년간 최고가인 4282달러까지 폭등했다. 포도씨유도 원가 압박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포도씨 국제 시세가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식용유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2012년 말 평균 9%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2년째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가격을 동결한 상태다. 커피값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계 원두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브라질의 원두 가격이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편, 일부 품목은 이미 가격이 인상됐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1일 ‘코카콜라’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CJ제일제당도 30일부터 만두 등 주요 냉동식품의 가격을 평균 6.5% 올리기로 했다. 버거킹은 20일부터 ‘와퍼세트’를 종전보다 400원 오른 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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