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권에 따르면 사상최대 대출사기 사건, 개인정보 유출 사태,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 세월호 불법대출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으면서 국민·우리·하나·기업·외환·산업은행장 등이 ADB 연차 총회에 불참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ADB 총회는 매년 열리는 국제 금융행사중 하나로 그 동안 대다수의 은행장들이 관례적으로 참석해 왔다. 길게는 약 1주일 간 현지에서 머물면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인수합병(M&A)이나 업무협력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 금융시장 동향 파악보다는 집안 단속이 더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잇따른 금융사고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은행권은 자체적인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던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내부 수습이 시급한 만큼, ADB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 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남은 임기를 체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동안 대외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역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저금리와 경기침체, 대기업 부실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국제행사 불참은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장들은 올 들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잇따라 해외출장을 가고 있지만, ADB 연차총회 참석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서진원 행장은 현지에 약 1주일간 머물며 카자흐스탄 법인 점검과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동향을 둘러 볼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매년 장학금 후원과 아동보호시설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