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취임식 7만명 운집 … 여의도 주변 ‘북적’

입력 2013-02-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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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일대는 축제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7만여명의 국내외 내빈들과 일반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국회로 몰려들었고, 주최 측은 행사 시작 전 각종 검색대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여의도 주변에 삼엄한 경비를 이어갔다.

◇ 식전행사 분위기 돋워 … 7만여명 운집 =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서 가수 장윤정 씨는 ‘늴리리 맘보’와 ‘노란 셔츠의 사나이’ 등을 열창하며 흥을 돋웠다. 이어 싸이가 ‘챔피온’과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7만여명의 참석자들은 너도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춤을 따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싸이는 “열을 내는 시간을 갖자. 오늘부터 즐겁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고 호응을 유도했고, 연단에 앉아있던 태국 잉락 총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싸이의 모습을 찍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은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양쪽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으며, 가운데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힌 엠블럼이 자리했다. 행사장 밖에선 핫팩과 담요, 팸플릿 등 기념품을 나눠줬으며 초청장을 들고 오지 않은 일부 시민들은 “행사장에 입장시켜 달라”면서 진행요원들과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행사장 곳곳에는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플러와 장갑 등을 끼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파가 몰리자 일부 시민들은 휴대폰 DMB를 통해 취임식 장면을 시청했고, 북적이는 인파에 휴대폰 통신망이 잡히지 않아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희망꽂이에 메시지를 남겼다. 박상근(62세)씨는 “이전 행사와는 다른 방식이라는데 재미있고 흥겹다”면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 비전을 갖고 새 시대를 열어달라”고 했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손영숙(여·63세)씨는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왔다. 올라오면서 차멀미를 너무 했지만 새 대통령을 보기 위해 왔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각 당에서도 협력해서 잘 도와가며 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유진(여·26세)씨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지만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인 만큼 잘해내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 대통령 취임… 경제부흥, 국민행복 강조 = 이날 카키색 코트에 연보라 머플러를 하고 연단에 올라선 박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보라색 나비모양 브로치를 달았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과 차례로 인사했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인사할 때는 두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오전 11시 박 대통령의 등장을 알리는 팡파레가 울려 퍼졌고 본행사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취임 선서 후 예포가 21방 쏘아 올려졌고, 박 대통령은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 및 거수경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부강하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연설 중간 중간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박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경제 부흥’ 등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대목에선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써가며 연설을 이어갔다.

취임사를 듣던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고 연설이 끝나자 가수 인순이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 안숙선 명창 등이 나와 민요 아리랑을 각색한 ‘아리랑 판타지’를 불렀다. 박 대통령은 공연이 끝나자 만족했다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이어 배경음악으로 지난 대선 박 대통령이 직접 부른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나온 가운데 박 대통령은 국회 앞마당에 설치된 분수대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 물러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 환송 … 동생 근령씨 모습 포착 =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본행사 전인 오전 10시 52분 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 내외는 단상에 올라 전직 대통령과 정상급 외교사절 등과 악수한 뒤 착석했다. 이보다 앞서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이 입장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박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을 환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전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 차림에 보라색 넥타이를 맸고, 금색 자수가 곁들여진 한복 차림을 한 김윤옥 여사와 30M가량을 같이 걸었다.

오전 11시 46분경 이 전 대통령 내외는 준비된 리무진을 타고 국회를 빠져 나갔으며, 시민들은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리무진 창문 사이로 얼굴을 비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띄우고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 가족석에는 박지만·서향희씨 부부와 조카 세현,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은씨의 아버지 은희만씨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의 여동생 근령씨도 취임식장에 와 친지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외교사절로는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도 경축 사절로 참석했다.

정당 대표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란히 자리해 취임식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는 불참했다.

스포츠 선수로는 야구선수 박찬호 씨와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전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씨 등이 참석했으며, 천안함 폭침 당시 수색에 나섰다 사망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 해적에 피랍됐다 구출된 삼호해운 석해균 선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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