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후 첫 3연임…'장기집권' JB금융, 과제는?

입력 2024-11-20 05:00 수정 2024-11-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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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9 17:4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복현, 금융 CEO 장기집권 부정적 입장
28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회동 언급 주목
'고금리 이자장사' 곱지 않은 시선
내부서도 "고수익 전략 개선" 반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타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에도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셀프연임’과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첫 3연임 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각각 올해 연말과 내년 3월 끝나는 만큼 당국의 메시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음 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회동에서 이 원장이 김 회장 3연임 및 지배구조와 관련해 발언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달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내년 3월 재선임되면 2019년부터 2028년까지 총 9년간 JB금융을 이끌게 된다. 이 원장 체제 이후 9년 연속 장기집권을 하게 된 첫 사례다.

앞서 지난해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도 내부규범 개정을 통한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이 “이미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현 회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건 게임을 시작한 다음 룰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한 영향이 컸다.

다만,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정례간담회에서는 “경영능력과 비전이 입증된 경영진이라면 연임이 아니라 3연임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능력이 있고 선정과정에 투명성이 입증되면 문제없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JB금융은 게임 시작 전에 룰을 바꿔 김 회장 연임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기존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15조에는 ‘사내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 미만으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에는 최종 임기를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자 JB금융은 2019년 말 해당 요건을 신설했다. 이에 따르면 1957년생인 김 회장이 3연임을 할 경우, 임기 중간에 물러나야 한다.

JB금융은 이 조항을 지난해 말 ‘사내이사의 선임 및 재선임 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로 바꿔 재선임 당시에만 만 70세 미만이면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게 했다. 개정 당시 김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있었다. JB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역량 있는 경영진 후보군이 한정적인 현실과 KB, 우리금융지주 등 타사 사례 등을 고려해 기존 재임 연령제한 만 70세를 선임시 연령제한 만 70세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자 선정에 대한 잡음도 부담이다. JB금융은 별도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 공개 없이 최종후보자를 발표하면서 ‘10월 23일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고 이달 13일 PT발표와 심층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 후보 4인 선정 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최종 1인을 정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들 4인에 대한 대면 검증은 한 차례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금감원은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객관성 강화를 위해 평가 검증 기간을 늘리고, 평가방식을 다양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이달 28일 열리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이 원장의 입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JB금융 측은 이번 최종후보자 선정에 대해 “관련 규정 및 승계계획에 CEO 임기만료 최소 4개월 전 개시하도록 명문화했고 경영승계 절차 단계별 최소 기간을 정해 충분하고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 JB금융은 김 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김 회장은 임기 중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등 실적에서 큰 성과를 냈다. 취임 첫해인 2019년 당기순이익은 3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2415억 원) 대비 41.6%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순익은 5631억 원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익성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JB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9월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연 8.46%, 연 5.97%로 전체 19개 은행 중 1, 2위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 역시 전북은행이 5.00%포인트(p)로 가장 컸고 광주은행이 2.60%p로 뒤를 이었다.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JB금융 측에 고수익 추구 전략 개선 요청에 관한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이익 목표치를 과도하게 잡고 은행의 영속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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