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MRO 따내려면 인재 육성이 우선”

입력 2024-11-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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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 피할 수 없어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인력 풀(Pool) 강화해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4일 ‘한미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4일 ‘한미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K-조선이 글로벌 해군 함정 유지ㆍ보수ㆍ정비(MRO) 사업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전문가들은 설비 관리 효율화, 인력 및 기술 관리 강화 등 조선소 역할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김성원,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미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하고 MRO 사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최병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 민ㆍ관ㆍ군 전문가 약 17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상근부회장은 “미국 방산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자국의 방산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 등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며 “상호국방조달협정(RDP-A) 체결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미국 무기체계의 MRO를 위한 정책적 조치가 완료된다면 첨단 방산기술 개발 및 확보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사업 TFT장(상무)은 ‘함정 MRO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TFT장은 조선업계 고질병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MRO 사업 경쟁력 약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TFT장은 “인력 부족으로 MRO 사업 관리ㆍ운용 역량 약화 등이 우려된다”며 “조선소 내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고기능 인재 육성 등 인력 풀(Pool)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TFT장은 MRO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구 절벽에 대비한 최적의 인력 운영 △함정 증가에 대응한 설비 확보 △신속 정비를 위한 체계적인 정비 자재 관리 △고장 장비 신속한 복구를 위한 기술 강화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SMART)화 △정비 관리의 효율화로 최적의 예산 운용 등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김 TFT장은 “그동안 조선소는 함정 건조 외에 총 수명 주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효율적인 MRO 사업 수행을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비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업은 대표적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미국에서는 높은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문제로 쇠퇴한 산업이다. 미국은 현재 5개의 조선소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각 조선소의 연간 인도 척수는 평균 1.3척에 불과하다.

무기체계의 가동률을 높이고, 장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MRO 산업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무기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수선 분야의 강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가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12일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수주한 지 세 달 만에 추가 수주 소식을 알렸다.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맡았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7월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해 미국 함정에 대한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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