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달구는 ‘미식 전쟁’…실제 매출 효과는?

입력 2024-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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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스위트파크’ 디저트 성지 입지 구축

롯데 1~3분기 F&B 매출 전년비 30% 신장
더현대 서울, ‘런던베이글’ 등 도입 예정
‘흑백 요리사’ 등 유명 셰프 협업도 활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내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내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백화점 업계가 고객들의 발길과 입맛을 잡기 위한 '미식'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유명 셰프와 협업하거나 맛집 팝업스토어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백화점 매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백화점 식음료(F&B) 부문 매출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2월 문을 연 강남점 스위트파크는 월 평균 111만 명이 찾으며 개점 후 5개월 간 누적 방문객 555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스위트파크는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 노포 빵집 등을 총망라한 공간으로 43개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강남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구점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도 대구·경북 지역 내 대표 디저트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높다. 7월 25일 오픈 이후 100일 간 스위트파크 누적 방문객 수만 160만 명을 기록했고, 리뉴얼(재단장) 이전과 비교할 때 매출도 2.4배 급증했다. 방문객 연령대도 40대 이하가 73%를 차지해 구매 연령 대다수가 젊은 층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파크의 성공을 발판으로 F&B 강화에 부쩍 힘을 싣고 있다. 6월에는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연결지점에 고급 푸드홀과 와인 매장을 조성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도 선보였다. 12개 레스토랑이 입점한 푸드 홀은 개장 이후 약 한 달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미식 열풍을 반영해 F&B 부문에 바짝 힘을 실은 결과 올해 1~3분기 F&B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롯데호텔 서울과 협업해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본점에서 '푸드 밸리 인 소공(FOOD VALLEY IN SOGONG)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이달 21일까지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는 특급호텔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내년 5월까지 본점에서 연희동 유명 빵집 '뉘블랑쉬 ' 팝업스토어도 연다.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F&B를 강화 중인 현대백화점도 꾸준히 식음료 매장과 콘텐츠를 강화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 더현대 서울이 오픈 이후 대규모 브랜드 개편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K패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인기 F&B를 3대 축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달 14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서부 상권 첫 매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전 지점의 1~10월 식음료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명품관과 수원 광교점에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식여신' 박은영 셰프와 협업해 동파육 만두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박은영 셰프의 음식을 국내 고객들이 직접 맛볼 유일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이색적인 F&B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맛과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진행 중인 뉘블랑쉬 팝업을 구경 중인 고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진행 중인 뉘블랑쉬 팝업을 구경 중인 고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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