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증시는 싫어요"...월배당 ETF에 투자자 쏠린다

입력 2024-10-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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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월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배당과 고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커버드콜 ETF로 유입된 자금은 약 5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월배당 ETF는 크게 리츠형·주식형·채권형·커버드콜형으로 구분되는데, 주식의 일정 상승분을 포기하는 대신 프리미엄을 받는 형태의 상품이다.

단순 배당뿐 아니라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연 15%를 목표 수익률로 잡은 상품까지 출시하면서 배당성향이 있는 투자자들에겐 기회로 자리 잡았다.

다만,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의 피해를 볼 수 있고, 주가가 급등하면 콜옵션이 행사돼 높은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앞서 7월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특히 운용사들에게는 상품명에 3%, 7%, 15% 등 마치 고정 수익을 주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ETF 상품의 명칭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운용사들은 ‘타겟 커버드콜’로 상품명을 일원화했다.

이런 조치에 운용사들은 볼멘소리를 냈지만, 이후에도 커버드콜 ETF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월배당 ETF를 이끌어오던 주식형 ETF를 제치고, 커버드콜 ETF가 순자산총액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의 커버드콜 ETF 전략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중으로 'KODEX 미국나스닥100 데일리커버드콜 OTM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출시한다. 이는 기존의 주 단위나 월 단위로 운영되던 커버드콜 전략에서 나아가, 매일의 콜옵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옵션 매도 비율을 최소화한 '3세대 커버드콜' 상품을 출시했다. 주식 90%와 옵션 매도 10%를 조합해 상승장에서의 수익을 최대한 따라가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AI밸류체인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연간 약 12~18% 정도의 분배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 3종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500 타겟 커버드콜 액티브 ETF' 등도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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