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NH투자증권은 중국 증시가 중국 정책 실책으로 9일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5년 정책예산 조기 집행과 지방정부채권 발행 가속화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개위는 내년 정책예산 중 2000억 위안을 올해 연말까지 조기 집행해 제조업과 건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며, 지방정부 채권발행도 가속해 학자금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내년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등도 언급됐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발개위 기자회견 예고 당시 시장에서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며 “일부 외신은 중국이 1조~2조 위안 국채발행을 통해 소비 추진, 보조금 지원, 지방정부 이전지급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부양 규모는 2000억 위안에 그쳐 정책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급변동 장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8일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상한가로 개장했으나 기자회견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고, 9일에는 6.6% 급락 마감했다.
이에 9일 오후 중국 재정부는 12일 재정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대응적 조절 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부양규모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에서 규모보다는 정부가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 여러 차례 중앙부처 기자회견을 예고한 점이 중요하다”며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을 통해 가계 및 기업 심리를 먼저 개선시키려는 의도는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적자비율 상향조정 신호 전까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까지 중국 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향후 시장이 재차 상승흐름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는 정책 효과에 따른 지표 개선과 10월 말~11월 초 개최될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비율 관련 언급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