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부당 대출한 경위를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 명단에 포함했다.
임 회장이 실제로 국감장에 나설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첫 사례다.
앞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했다.
임 회장은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임 회장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원들은 임 회장 취임 전에 부당 대출이 이뤄진 과정과 취임 후에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손 전 회장 본인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며 "임 회장이 막판에 증인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손 전 회장의 경우 정무위 대신 오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임 회장과 함께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정무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가 예상된다.
올해 정무위 국감 증인은 총 27명이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다수 포함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경우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로,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환노위원들은 양 회장에게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에 관해 질의할 방침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