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1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 입주물량은 총 9만8741가구로 올해(15만8014가구)보다 37.5% 줄어든다.
전국 대단지 입주물량이 10만 가구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비율로 보면 내년 전체 입주물량의 37.4%로 올해(43.8%)보다 6.4%포인트(p) 낮다.
시도별로 보면 총 8개 지역 감소세가 전국 평균보다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 -51.3%)가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는 2만6440가구의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5만4341가구)보다 약 2만7901가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총 감소량(5만9273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2026년에는 2만1246가구로 내년보다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 광주와 세종의 대단지 입주예정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다. 이어 대구(-79.3%) 부산(-67.4%) 경북(-61.1%) 충남(-58.0%) 충북(-42.3%) 등 순이다. 울산과 제주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12.0%)과 전북(61.2%), 전남(111.6%)은 올해보다 많은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수요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의 입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품귀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분양 전문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모에 따른 상징성, 단지 내 부대시설의 규모 등 여러 방면에서 이점이 많아 시세에서도 유리해 많은 수요가 선호한다”며 “내년부터 새 아파트의 입주는 물론 분양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단지 공급 감소가 심화하면 수급불균형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