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인허가 1건에 그쳐… “전기 공급 제한 영향”

입력 2024-09-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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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지도 (자료제공=C&W코리아)
▲2024년 1분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지도 (자료제공=C&W코리아)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이 개발 가능 토지의 제약과 지역 사회 반대에 따른 인허가ㆍ착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량은 36메가와트(㎿)로 전 분기(100메가와트)보다 줄었다. 기존 코로케이션(고객 서버를 내부에서 관리하지 않고 데이터센터에 위탁하는 사업) 서비스 사용 고객의 수요 변화로 일시적 과잉공급 상태가 되며 공실률은 9%에서 14%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 올 초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을 시행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력 요금 할인과 인프라 지원 조치도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데이터센터 운영 용량의 73%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개발 제약에도 하반기 수도권 내 161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이 예정돼 있다. 해외 운영자들에게 중요한 시장으로서 인식되는 모습이다. 현재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KT, LG U+, 삼성 SDS, 롯데정보통신, LG CNS와 같은 코로케이션 업체들이 운영 용량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허가를 득한 사업지는 1건으로, 메이플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시흥시에서 인허가를 완료했다. 전 분기(7건)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메가와트 이상의 전력 수요가 전력 계통에 부담을 줄 때 한국전력공사가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게 되며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기 공급이 제한된 영향이 크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들어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기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불허했다. 민원 이슈로 인한 착공 지연 또한 데이터센터 공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를 완료한 사업지는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의 ‘김포 디지털서울2(Digital Seoul2)’ 1건이다. 당초 상반기 착공을 계획했던 고양시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로 지연됐다.

C&W코리아 리서치팀 관계자는 “전력 제한 및 민원 이슈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에 공급 완료된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상당히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내 사용 승인을 완료한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안양시 ‘에포크 안양 센터’, 인천 서구의 ‘드림마크원 인천 가좌 데이터센터’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하남 IDC(Internet Data Center)’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 인프라가 선정되며 국내 데이터센터 거래의 포문을 열었다. 맥쿼리 인프라는 자산 실사를 거쳐 하남 IDC를 매입할 계획이며, 최종 거래 체결일은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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