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질병 진단에 적용된 의료AI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이 의사의 진료 부담을 덜어주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면서다. 국내에서 의료AI 기업이 늘고 있고, 해외에선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AI 기술을 접목해 진단 보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의료AI 시장은 2021년 110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2030년 1880억 달러(약 250조 원)로 늘어 9년간 약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AI는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 해결과 작업 수행에 적용된다. 많은 양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 화해 진단 정확도를 높여 의사의 진단을 돕는다. 의사들이 바쁜 일정과 과중한 업무로 발견하지 못하는 병변을 찾아 오류를 줄이고 빠른 분석을 가능하도록 한다.
주로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가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분석 기반이다. 이를 통해 의료AI는 암이나 만성질환 등을 예측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도록 해 효과적이다.
국내에서는 의료AI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이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흑자전환 기업은 없지만, 건강보험 비급여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며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루닛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3억 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암 진단 영상판독 보조솔루션 ‘루닛 인사이트’군의 매출이 약 165억 원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유방암 검진 기업 볼파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인수 영향도 컸다.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는 최근 로슈진단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통합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1호 AI 의료기기 허가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업계 최초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분기에 55억 원의 매출로 단일 제품 기준 국내 의료AI 업계 최고 매출이다. 뷰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9억 원으로 전년(133억 원) 수준에 육박했다. 또 흉부CT, 딥브레인, 체스트 엑스레이 등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을 돕는 진단 의료기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도 CT·MRI 등 진단기기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진단 보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다수 대학병원이 사용 중인 MRI 장비에 영상 촬영이 적용된 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했다. 영상진단을 돕고, 낮은 해상도 영상을 높은 해상도 영상으로 구현했다. 필립스도 MRI에 AI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영상을 구현하고, 검사 속도를 3배 높였다.
GE헬스케어는 초음파 기기에 AI를 더해 신경 차단술 시 의료진이 쉽게 타깃 신경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폐와 심장 이상 상태를 추적 관찰해 치료법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AI는 영상진단 외에도 휴대전화 촬영으로 질병 가능성을 확인하고, 웨어러블 기기로 위급상황을 감지해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