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무신사도 10ㆍ11월 새 점포 예고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가 고금리·고물가 상황 속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 유니클로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SPA 브랜드들의 주도권 잡기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가 전개하는 유니클로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다. 지상 1층과 2층, 3500㎡(1060평) 규모로 여성·남성·키즈·베이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이 비치돼 있고 커스터마이징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도 신규 적용했다.
2019년 소위 ‘노재팬(No Japan,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한국시장 사업 철수까지 검토했던 유니클로지만 최근들어 다시 한국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유니클로는 현재 국내에 127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다음달까지 동대문점,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등 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스파오와 탑텐도 점포망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117개 매장을 두고 있는 스파오(이랜드월드)는 연내 14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고 탑텐(신성통상)도 현 650개 매장을 연말까지 7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PA 후발 주자지만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몰이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도 오프라인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는 영등포 타임스퀘어(10월), 여의도 IFC몰(11월)을 비롯해 무탠다드 매장을 2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SPA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노 재팬 운동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해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19억 원, 141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1조 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스파오도 아이돌, 웹툰 등 지적재산권(IP)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편 베이직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트렌직 전략’으로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스파오의 올해 1~8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무탠다드의 올해 누적 판매액(1~7월)도 1년 전과 비교해 3.5배(250%) 뛰었다.
SPA 브랜드들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자들이 무조건 비싼 가격보다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에 품질까지 만족시키면서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은 상황”이라면서 “각 SPA 브랜드들도 매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매출을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