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2곳 중 1곳, 3분기 영업이익 전망 줄었다.

입력 2024-09-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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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 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 이투데이DB)

국내 상장회사 2곳 중 1곳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가능성 등으로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마저 악화하면서 증시 침체가 더욱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35개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111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50%에 가깝다.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이 82곳, 전망치가 유지된 기업이 42곳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종목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에서는 한 달간 콘텐트리중앙(-24.9%), 스카이라이프(-18.3%)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으며, 코스닥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87.4%), 스튜디오드래곤(-15.3%)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영업이익 하락 전망이 두드러지는 기업들도 많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영향이 미친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의 경우 30억 원으로 무려 9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삼성SDI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960억 원에서 1962억 원으로 60.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72.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8.2%), POSCO홀딩스(-26.1%), 포스코퓨처엠(-19.7%) 등도 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증시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사들의 이같은 실적 전망치 하락으로 침체가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 등은 지난 8월 1일 54조6592억 원에서 10일 51조4943억 원으로 3조 원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10조9050억 원, 6조808억 원에서 8조4219억 원, 5조8125억 원으로 코스피는 2조4831억 원, 코스닥은 2683억 원 감소했다.

외국인 수급도 약해지는 중이다. 코스피의 경우 8월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7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신한투자증권에 다르면, 외국인 순매도 속도는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외국인 순매도와 코스피 하락의 상관성을 보면 1조 원의 순매도당 –1.4%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증시의 향방도 안갯속이다. 11월 미국 대선과 FOMC 이벤트 등을 앞두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과 금투세 시행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용찬 iM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에서 반등을 모색하기는 이르고, 11월 초에는 미 대선, FOMC 이벤트를 앞두고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하강, 트럼프 무역분쟁 리스크, 금투세 시행 가능성, 부동산 때문에 지연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강 국면을 지나고 나면 충분히 싸진 국내 증시에서 다시 기회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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