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진료 공백이 우려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휴일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경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최대한 줄여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부담을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한의협은 추석 연휴 응급실 부담 과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15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휴일 진료에 나서는 전국 한의의료기관을 조사했다. 총 831개소(한의원 616개소/한방병원 215개소, 10일 기준)가 추석 휴일 진료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 한의의료기관 중 총 183개소(한의원 106개소, 한방병원 77개소)는 추석 연휴 4일간 매일 진료를 함으로써 응급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증 응급질환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이 적기 때문”이라며 “감기, 급체, 장염, 염좌, 복통, 열 등의 경우 한의원, 한방병원을 찾는다면 국민도 응급실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추석 연휴 응급실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설 명절 기간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는 평상시보다 150% 증가했고 이 중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다빈도 질환은 장염(14.4%), 얕은 손상(14.2%), 감기(9.2%), 염좌(6.3%), 복통(6.2%) 등 한의의료기관에서 평소 자주 치료하는 다빈도 질환인 경우가 많았다.
추석 연휴 진료에 참여하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은 경증 응급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함과 동시에 필요 시 신속히 전원 조치함으로써 불필요한 응급실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가 발생하면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라며 “양의계의 진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응급실의 부담을 덜고, 시급을 다투는 긴박한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의원과 한방병원들이 추석 연휴 진료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 환자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주변의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내원하면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차적인 치료는 물론 필요하면 응급실로 전원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 3만 한의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로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중 진료를 시행하는 한의의료기관 명단은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