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교역 확대를 넘어 스타트업,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2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한-호 경협위 위원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주호주한국대사,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AKBC 위원장인 마틴 퍼거슨 회장, 로저쿡 서호주 총리,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광물, 에너지 등 자원을 중심으로 협력해 온 한국과 호주는 탄소중립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AI, 항공우주, 식품,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확보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퍼거슨 위원장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양국 간에 더 많은 비즈니스를 연결할 기회로 작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서에서 양측은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주요 7개국(G7)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양국의 글로벌 정책 영향력 확대, 세계 경제 안정화 기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밖에도 △탈탄소 전환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 △지역 안보를 위한 국방과 항공우주 협력 강화 △농업, 관광 등 전통산업의 혁신을 위한 노력 등이 공동성명서에 포함됐다.
핵심광물, 인공지능 및 스타트업, 방위산업, 전통산업, 녹색 전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한국-호주의 핵심광물 협력방안과 관련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채총괄은 “호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공급망 공동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필바라미네랄스를 비롯한 호주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핵심광물 우량자원을 확보하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침체)시기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ESG 경영 솔루션 기업인 i-ESG 김종웅 대표는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호주가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ESG 대응에 있어 비용 절감, 공급망 지속가능성 향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 우권식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한국 해군의 최신 호위함을 소개하며 호주 핸더슨 지역의 조선 산업 지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를 추진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합동회의 다음날인 3일에는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을 초청한 광물라운드테이블과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장관을 초청한 통상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상호 비즈니스 현황과 애로를 공유하고 신규 협력 분야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