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적신호 알리는 ‘공포의 알림’…혈당 관리 ‘연속혈당측정기’ [써보니]

입력 2024-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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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8-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당뇨환자 혈당 조절하는 한독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

인스턴트와 과일류 등은 혈당 높이는 주범
혈당 낮추는 데는 유산소보다 근력 운동

▲한독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핏(Fit)을 팔에 부착한 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연동한다. 이후 2~3일 동안 혈당 보정을 위한 채혈을 하며, 연동이 끝나면 5분마다 혈당을 측정한다. (사진제공=한)
▲한독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핏(Fit)을 팔에 부착한 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연동한다. 이후 2~3일 동안 혈당 보정을 위한 채혈을 하며, 연동이 끝나면 5분마다 혈당을 측정한다. (사진제공=한)

“삐삐삐삐삐”

요란한 알림이 귀를 때린다. 긴급재난문자로 오해할 법하지만 기자가 설정한 고혈당 범위인 180(㎎/㎗)을 넘었다는 알림이다. 한독으로부터 연속혈당측정기(CGM) 바로잰Fit를 제공받아 약 2주간(8월 4일~19일) 직접 사용했다. 30대 초반 남성으로 당뇨병은 없지만, 식단과 운동이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CGM을 체험하기로 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정상 혈당범위는 식후 2시간은 90~140, 8시간 금식 후 측정하는 공복혈당은 70~100이다. 만약 식사 후 2시간이 넘도록 혈당이 200 이상이거나,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라고 진단한다. 다만 식사나 운동 등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 후에는 보통 일시적으로 혈당이 크게 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잰Fit은 CGM과 혈당 수치 보정을 위한 개인용 혈당측정기로 구성돼 있다. 사용 순서는 먼저 팔에 CGM을 부착한 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연동하고, 이후 2~3일 동안 혈당 보정을 위한 채혈을 하면 된다. 연동이 끝나면 5분마다 혈당을 측정하며 블루투스 연결로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한독의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 (이상민 기자 imfactor@)
▲한독의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 (이상민 기자 imfactor@)
라면 등 인스턴트‧과일류 혈당 ‘높고’, 주류‧육류는 생각보다 ‘미미’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 주로 마트나 편의점에서 밀키트 형태의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다. 조리하기 간단하고 치우기도 편리해서다. 2주간 체험하면서 이 음식들은 식사 후 혈당이 급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킨다는 점을 알게 됐다.

가장 높은 혈당을 기록한 건 마트에서 구입한 된장찌개 밀키트다. 13일 저녁 된장찌개 섭취 후 혈당이 124에서 251까지 올랐다. 상승 폭도 127로 가장 컸다. 7일 저녁에 먹었던 3분 짜장과 감자탕 밀키트는 혈당이 134에서 247까지 상승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혈당이 120에서 115가 오른 235가 됐다. 대표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도 혈당이 각각 140~213, 127~188까지 상승했다.

당이 높은 음식은 예상대로 혈당이 올랐다. 초콜릿 한 조각으로 혈당이 정상범위를 벗어났고, 운동 후 갈증을 달래기 위해 아이스크림, 콜라, 이온음료를 연속으로 섭취하니 혈당이 정상범위에서 242까지 올라갔다. 식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은 정상범위로 돌아왔다.

▲가장 높은 혈당을 기록했던 8월 13일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가장 높은 혈당을 기록했던 8월 13일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혈당이 안정적이었던 8월 9일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혈당이 안정적이었던 8월 9일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반면 혈당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던 술, 고기, 튀김류 등 기름진 음식은 생각보다 덜했다. 공복에 첫 끼로 삼겹살을 먹어도, 저녁에 소주, 맥주, 막걸리 등 각종 주류를 마셔도, 치킨, 소시지, 양꼬치 등의 고기류를 먹어도 기자의 혈당 수치는 의외로 정상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야식을 먹고 취침했을 때 수면 중 혈당이 오르기도 했다. 기자는 보통 수면 중 혈당이 130을 오갔지만, 야식을 먹은 새벽에는 150을 넘겼다.

혈당 낮추는 데는 유산소보다는 근력 운동

당뇨와 비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는데, 이때 혈당이 저하되면서 체지방이 축적돼 비만을 촉진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가 늘어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 당이 높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다. 최근엔 혈당 조절이 체중 조절의 기본으로 받아들여지며 CGM을 활용한 다이어트도 늘고 있다.

혈당을 낮추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체험 기간 운동을 하면 혈당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러닝 2회, 팔굽혀펴기와 어깨 운동을 100개씩 5회를 실시했다. 가장 높은 혈당을 기록했던 13일 저녁 식사 후 약 3시간 뒤인 밤 11시에 5㎞를 27분간 뛰었다. 당시 혈당은 141에서 124로 떨어졌다. 팔굽혀펴기와 어깨 운동 후에는 혈당이 평균 30씩 낮아졌다. 혈당 하락폭이 가장 큰 날은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던 12일로 혈당이 175에서 129로 떨어졌다.

▲8월 13일 밤 러닝 전후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8월 13일 밤 러닝 전후 혈당 그래프. (이상민 기자 imfactor@)

다만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운동을 해도 사람에 따라 혈당 변화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CGM으로 본인의 혈당을 크게 올리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찾아,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된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당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운동은 유산소보다는 근력 운동이다. 물론 둘 다 같이하는 게 제일 좋다”면서 “개인차가 있어 얼마나 운동해야 혈당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저혈당이 오지 않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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