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내려면 대출받아야”…2030세대 대출자 70%, 주거비 대출 이용한다

입력 2024-08-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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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2030세대 주거비 대출 실태 조사'  (자료제공=다방)
▲다방 '2030세대 주거비 대출 실태 조사' (자료제공=다방)

2030세대 대출자 중 70% 이상이 주거비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거비 대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응한 2030세대 청년 579명 가운데 36%(210명)는 현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이유로는 ‘전월세 자금 등 임차비용’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주택담보대출 등 내 집 마련’ 18% 등으로 주거비 관련 대출이 전체 대출의 71%를 차지했다.

‘생활비 등 급전 마련’은 20%, ‘학자금대출’과 ‘교육, 훈련, 자기 계발 등’은 각각 7%와 1% 순이었다.

특히 월세 거주 청년은 전세 거주자보다 최대 2배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출 이용자 가운데 전세 세입자의 이자율은 ‘3% 미만’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월세 거주 청년의 경우 ‘6% 이상’이 3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대출을 받은 이유 또한 전세 거주자의 84%가 ‘전월세 자금 등 임차비용’이라고 응답했지만, 월세 거주 청년의 경우 ‘생활비 등 급전 마련을 위한 대출’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월세 거주자의 가운데 대출 목적이 ‘전월세 자금 등 임차비용’이라고 답한 비중은 41%로 전세 거주 청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비교적 낮은 이자율의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는 월세 거주 청년들이 월세 등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생활비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출을 이용하는 2030세대 청년 10명 중 7명은 대출 부담 감소를 위한 채무조정제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부담 감소를 위해 필요한 방안을 묻는 말에는 ‘이자 감면, 상환 유예 등을 돕는 채무조정제도의 확대’가 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 부채에 대한 맞춤형 교육 및 상담’ 12%, ‘소액대출 협동조합 등의 활성화’ 9%, ‘불법 사금융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강화’ 8% 순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청년이 주거 비용을 위해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채무조정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특히 전세포비아 현상으로 월세를 찾은 청년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와 월세를 감당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별도의 월세 대출 제도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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