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사업 대상에 '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업무를 추가했다. 석유자원 개발·도입과 국내 전략 비축 사업을 담당하는 석유공사가 탄소중립 이행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인 CCS 업무를 정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CCS를 새 사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CCS는 산업 및 에너지 사용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착하고, 저장 장소로 운반하는 방법을 말한다. 보통 대기로부터 격리를 위해서는 지하에 주입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CCS를 통한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를 2030년까지 연간 480만 톤으로 상향했다.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10억 톤 규모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먼저 고갈된 동해가스전을 대형 CCS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은 1998년 발견된 국내 유일의 석유 자원 생산 시설로 2004년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가 2021년 12월 31일 생산이 종료됐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2025∼2030년 총사업비 2조9000여억 원을 들여 2030년부터 연간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주입해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석유공사는 이와 같은 동해가스전 활용을 포함해 2031년까지 연 400만 톤 규모의 CCS 시설을 확보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내 대륙붕 중장기 개발 계획,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대륙붕뿐 아니라 해외에서 CCS 저장소를 확보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바섬 북서쪽 해상의 유전과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으로 CCS 사업 근거가 마련됐다"라며 "이에 따라 CC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