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2분기 순이익 6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입력 2024-07-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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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배상 관련 일회성 이익 발생…이자수익도 견조
핵심 자회사들도 호실적…밸류업 계획도 내놓아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1분기 발목을 잡았던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에서 벗어난데다 가계·기업 등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조2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조396억 원)와 비교해 23.6% 늘은 규모다.

지주사 별로 살펴보면 KB금융(1조7324억 원)의 순이익이 가장 컸고, 신한금융(1조4255억 원), 농협금융(1조1026억 원), 하나금융(1347억 원), 우리금융(9314억 원) 순이었다. KB금융, 농협금융, 우리금융이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으며,신한금융도 일회성 비용을 뺀 경상 기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기준 순익이 역대 최대였다.

이같은 호실적은 역시 견조한 이자이익 때문이었다. 5대 금융의 올해 2분기 이자이익은 12조5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12조3069억 원)보다 1.8% 증가했다. KB금융(3조2062억 원)이 제일 많았고, 신한금융(2조8218억 원), 우리금융(2조1970억 원), 하나금융(2조1610억 원), 농협금융(2조1375억 원) 순이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NIM이 내렸으나, 대출 자산 증가가 NIM 하락 효과를 상쇄했다는 게 금융지주들의 설명이다.

금융지주별 NIM을 살펴보면 KB금융(2.10%→2.08%), 신한금융(2.00%→1.95%), 하나금융(1.84%→1.69%), 우리금융(1.88%→1.74%), 농협금융(2.01%→1.92%) 등이었다.

또 홍콩H지수 호조에 따른 ELS 배상과 관련한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5대 은행은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약 1조6650억 원의 충당부채를 쌓았는데, 지수가 반등하면서 일부 금액이 환입된 것이다. 여기에 보험, 카드, 증권 등 핵심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 지주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신한금융은 이날 2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과 함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주당 현금 배당액과 전체 배당 규모를 해마다 늘리고 자사주 5000만 주를 소각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현금배당액·자사주 매입액/당기순이익)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은행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내놓았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제고'로 설정한 우리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B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하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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