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쓴 기아…“美 판매 호조ㆍ단가 상승이 견인” [종합]

입력 2024-07-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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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3조6437억 원…7.1%↑
영업이익률 13.2%로 역대 최고치 기록
비용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보수적 전망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 유지 계획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연합뉴스)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연합뉴스)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와 레저용차(R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기아는 26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7조5679억 원, 영업이익 3조6437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3.2%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3.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글로벌 산업 수요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의 판매는 국내외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생산 공백과 가용재고 부족, 일부 소형 차종 단산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79만5183대를 판매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판매 155만5697대(전년 대비 1.3%↓) △매출액 53조7808억 원(7.7%↑) △영업이익 7조694억 원(12.6%↑)을 기록하며 판매를 제외한 모든 경영지표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는 인센티브와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상반기만큼의 호실적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초 제시한 사업 계획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망과 관련 “수익성 구조는 사업 계획을 초과하는 추세가 변함없겠지만 정도에 있어서는 상반기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료비에서 오는 효과가 하반기에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친환경차와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 동시에 EV3, EV6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차급 변화를 앞둔 K8 상품성 개선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차와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기아는 SDV 체제로의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내년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차량의 프로토타입을 출시하고, 2026년 이후에는 SDV로 전면적인 전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내년에는 SDV 프로토타입이 나오고, 2026년에는 양산형 모델을 확정하게 된다”며 “SDV가 모든 회사의 우선순위에 있는 만큼 저희도 충분한 자원과 시간을 들여 준비를 하고 있고 2026년부터는 가시적으로 기아 SDV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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