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2024년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규모가 1년 전보다 3% 증가한 8조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직전 1분기보다 12% 감소한 3조7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락 원인은 물류 부문이 호텔과 A급 자산의 선매입 사례로 소폭 증가했지만, A급 오피스 섹터 자산의 거래가 전무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류센터 거래는 전체 시장의 35%(1조3222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오피스 거래는 33%(약 1조2345억 원)로 2위였다. 이어서 호텔 거래는 21%(7937억 원), 리테일 11%(4179억 원) 이었다. 물류센터 규모가 오피스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물류 규모는 인천 대형 물류 자산의 선매입 종결로 오피스 규모를 앞질렀다.
2분기 물류 거래 비중이 커진 데는 최근 신규 공급된 대형 자산의 선매입 사례가 주요했다. 대표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미국계 KKR 소유 석남 혁신 물류센터를 선매입 완료 했으며, 미국계 라살자산운용이 안성 소재 대덕물류센터 A동을 약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시공사가 직접 인수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시공사 DL건설은 SPC물류센터를 1259억 원 규모로 인수했고, 시공사 화성산업은 별내원 물류센터를 약 1082억 원에 인수했다. 호텔은 JS코퍼레이션과 블루코브자산운용의 그랜드하얏트 서울 거래가 이번 분기 중 종료됐다.
2분기 오피스 시장 주요 거래를 살펴보면 캡스톤자산운용이 영국계 M&G 소유의 아이콘 역삼을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40억 원에 인수했고, 식품제조업체 남양덕정 유한회사는 YD318빌딩을 메테우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50억 원에 매입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케이플라츠 신논현 빌딩을 케이리츠로부터 825억 원에 인수했으며, 도심권역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보령홀딩스의 사옥 보령빌딩을 세일앤리스백 구조로 1320억 원에 매입했다.
리테일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역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매장 리뉴얼로 외국인 집객을 강화했고, 가로수길은 유동 인구 증가로 패션, 뷰티 브랜드 신규 매장 증가와 매출 상승이 관찰됐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현되면서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시장 규모가 두드러지게 증가세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1분기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형 거래가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의 증가를 견인했다”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견고한 오피스 수요와 인바운드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 투자 시장 규모는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