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RSU 팀장까지 확대…88% 전환 선택

입력 2024-07-18 11:35 수정 2024-07-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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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수당 대신 ‘리더 인센티브’ 도입
지난달 설명회… 88% 전환 선택
지속 성과 창출로 회사 실적 상승

한화그룹은 대표이사와 임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 제도를 주요 계열사 팀장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RSU 확대는 2020년 책임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지 4년 만이다. ㈜한화ㆍ한화에어로스페이스ㆍ한화시스템ㆍ한화오션ㆍ한화솔루션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 1116명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다.

기존 RSU와 일부 차이점이 있다. 임원 RSU의 경우 성과급을 폐지하고 RSU를 부여하고 있지만, 팀장은 기존에 받던 팀장 수당 대신 ‘리더 인센티브’라는 새로운 RSU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팀장도 임원과 같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전략 실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부여액의 50%는 주식, 50%는 주가연동현금으로 지급되는 건 임원 RSU 제도와 동일하다.

리더 인센티브 제도는 희망자에 한해 시행하는 선택형으로 운영한다. 현금으로 지급되는 기존 팀장 수당을 그대로 받을지, 아니면 미래 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기대 금액이 달라지는 RSU를 받을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 팀장이 리더 인센티브를 선택하고 2025년 1월 RSU를 부여받으면, 3년 후인 2028년 1월 주식(50%)과 주가연동현금(50%)을 받게 된다.

한화는 지난달 해당 계열사별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리더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고 이달 초 전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시행 대상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 중 976명, 약 88%가 기존 팀장 수당 대신 리더 인센티브 방식을 선택했다.

RSU 제도는 가득 기간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보상제도로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발전에 몰입하도록 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임직원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이 상승하고, 주주 가치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RSU 제도는 단기 실적을 만들어놓고 고액의 성과급을 받은 뒤 회사를 떠나는 ‘도덕적 해이’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근 ‘글로벌 스탠더드’ 보상 제도로 자리 잡아 한화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RSU 확대 시행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책임경영과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주주 가치 제고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들에게 확대되는 리더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 가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며 “많은 팀장이 스스로 선택한 만큼, 회사는 팀장들의 솔선수범과 주인의식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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