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조 공룡’ SK이노-SK E&S 합병…아태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 출범

입력 2024-07-17 17:56 수정 2024-07-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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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EBITDA 20조 달성
경쟁력 강화ㆍ신사업 창출

▲합병 전ㆍ후 재무구조.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합병 전ㆍ후 재무구조.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미래 에너지는 물론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전기화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한다.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했다.

합병 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전망이다.

미래 에너지 선도 토털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진화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ㆍ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다.

SK E&S는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시가스를 비롯해 저탄소 LNG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의 4대 핵심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ㆍ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게 된다.

합병회사는 석유ㆍ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원 △에너지 여행용 가방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구축하게 된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 회사들도 최근 다양한 인수ㆍ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 전반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추세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보다 1조9000억 원 늘어난 5조8000억 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ㆍ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 특히 합병회사는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ㆍ발전ㆍ도시가스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완화할 수 있게 된다. 과거 10년의 세전 이익 변동 폭을 분석한 결과, 합병회사의 세전 이익 변동 폭은 215%에서 66%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추진해온 전기화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구역 전기사업 등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합병회사는 양사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양사는 2030년 기준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만 EBITDA 2조1000억 원 이상을 예상한다.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에너지 기업 순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에너지 기업 순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온의 지속 성장 위한 트레이딩, 탱크터미널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 등 3사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 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분야다.

이번 3사 간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함과 동시에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3사 간 합병은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EBITDA를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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