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그룹 반도체 가공·가스 회사 품어 건전성 높인다…IPO 날개 다나

입력 2024-07-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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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C.I.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C.I.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SK그룹 내 반도체 가공·가스 회사 2곳을 한 식구로 품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규모 환경 사업 투자와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는 SK에코플랜트에 '알짜' 기업을 연결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합병이 완료되면 2026년까지 추진하는 IPO(기업공개)에 성공적인 연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이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 손자회사인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SD(대용량 저장 장치), USB, 마이크로SD카드 등을 제조해 유통하는 회사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탄탄한 공급처와 영업망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6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은 IPO 추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까지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SK그룹 대표이사 출신 장동현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IPO에 전사적 힘을 싣고 있다. 또 성공적인 IPO를 위해 지난 3년간 환경 사업 인수합병(M&A)에 약 4조18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등 종합 환경 기업으로의 리밸런싱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336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IPO 추진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동시에 SK테스와 에선코어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테스는 SK에코플랜트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총 23개국 40여 개 시설을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SK테스가 보유한 공급망과 기술을 통해 에센코어의 제품을 수거하는 등의 협업도 가능해진다.

이밖에 SK에코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관련 합병을 검토 중"이라며 "합병이 완료된다면 관련 자회사 간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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