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제령'에도 집안싸움…문자·사적공천 논란 계속

입력 2024-07-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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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밀실공천, 야합공천 없애겠다”
원희룡 “당정 갈라지면 다 죽는다”
윤상현 “책임을 지는 이도, 묻는 이도 없다”
한동훈 “마타도어 구태정치 청산해야”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도 당권주자 간 이전투구 양상은 이어졌다.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사적 공천’ 등 각종 논란을 간접적으로 소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1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본인을 향한 공격을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거듭 당정일체론을 주장하며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논란을 간접 부각했고, 나경원 후보도 “야합공천을 모두 없애야 한다”며 공천 문제를 꺼내들었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를 안하겠다고 한 뒤 하루 만에 신나게 마타도어를 하는 건 구태정치”라며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향한 갖가지 공세가 나오자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지금 분열한 모습을 보일 시간이 없다”며 “우리 모두의 목표인 윤석열 정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반드시 제가 이끌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원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 최악은 우리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지다. 뭉쳐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외쳤다.

나 후보는 ‘공천 문제’를 꺼내들었다. 22대 총선을 총괄했던 한 후보는 총선 참패와 공천 실패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원 후보는 얼마 전 총선 당시 한 후보가 공천을 친인척과 논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후보는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나 후보는 “줄 세우고 줄 서는 밀실공천, 야합공천, 이제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며 “싸울 줄 아는 사람, 실력있는 사람, 국민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 받는 공천 혁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후보와 원 후보를 겨냥해 “본회의장에 당당하게 앉을 수 있는 당 대표와 입장도 못하는 당 대표는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원외 인사 한계론을 부각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은) 말 솜씨로, 이미지 정치로 이겨낼 수 없다”며 “국정농단과 특검, 그들의 덫에 걸려드는 초보 정치로도 이겨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총선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총선백서 하나 못 만드는 사실상 공동묘지 속의 평화 속에 있다”며 “(총선 참패를) 책임 지는 사람, 책임을 묻는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뜨겁게 분노해야 한다”며 “당 중앙 기득권 세력을 혼내주시고 꼭 폭파시켜달라”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자 지도부 및 선관위는 이날 재차 제동을 걸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연설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가급적이면 따뜻하고 온기 있게 이끌어나가려고 한다. 만약 반칙이 심할 경우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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