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지원금 물가 영향 질의에…“취약계층 맞춤 지원 바람직”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민생회복지원금 물가 압력 우려 언급된 바 있어
이 총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전 국민에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라는 질문에 “재정 지원을 한다면 전략적으로 타깃을 해서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포괄적 지원이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뜻인가”라고 다시 묻자 이 총재는 “그렇다”고 답했다. 민생회복지원금 시행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셈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거론된 내용이다. 당시 A위원은 “최저임금 인상,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 관련 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관련 부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정책 실행 당시의 경기 여건과 인플레이션 수준 등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박홍근·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와 여당의 조기금리 인하 압박을 하는 것에 대한 질의에 “(통화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되, 의사 결정은 금통위원들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이전 총재들은 다른 방향으로 (정부와의) 만남을 줄였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만나면서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평가는 제 임기가 끝난 뒤에 긍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