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6년 연속 무분규 기대 [종합]

입력 2024-07-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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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12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10~11일 예고했던 부분파업 유보
인상률 4.65%…성과금 400%+1000만 원 등
정년연장 대신 숙련자 재고용 기간 1년→2년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6회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5월 23일 상견례 이후 46일 만이다.

이에 따라 10~11일 예정됐던 부분파업도 유보됐다.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누적판매 1억 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 말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 원과 주식 2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연장 관련해서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노사는 정년 관련 노사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대외 정년연장 제도 변화 추이를 지속 점검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 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 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한다.

노사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 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 10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 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도 지원한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 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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