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ㆍ일본 오봉절ㆍ중국 국경절 등 하반기도 호실적 예상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카지노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하반기에도 여름 휴가와 일본·중국의 최대 명절 수요가 겹쳐 호실적이 예상된다. 카지노 업계는 더욱 많은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복합리조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은 628만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1.1% 늘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90%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일본인 관광객이 26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224만 명), 미국(163만 명), 대만(103만 명), 베트남(60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등 황금연휴가 포함돼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카지노 방문객 수도 206만 명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 카지노를 통해 거둬들인 외화수입 규모는 총 10억7000만 달러로, 1년 전(5억5000만 달러)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카지노 업체의 실적도 순항했다. 국내 카지노 점유율 1위인 데다 지난달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3% 증가한 28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49억 원으로 18.1%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다. 특히 지난달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787억 원을 기록,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605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1.2% 늘어난 1163억 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13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달 매출(카지노 매출과 호텔 별도 매출 합산)은 410억5300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석 달 만에 경신했다. 외국인 전용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90억 원 159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8.8%, 45.2%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카지노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7~8월 여름 휴가 시즌과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3일~8월 16일)과 중국 국경절(10월 1일)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 중심의 개별 관광객과 달리 카지노 이용객들은 '관광업계의 큰손'인 만큼, 각 업체는 복합리조트를 앞세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VIP 디너쇼, 현지모객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동북아허브'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한 인천 영종도에는 카지노와 숙박, 쇼핑, 공연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대형 복합리조트들이 카지노 모객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세가사미와 합작해 일본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파라다이스시티가 터를 잡았고 동양 최대 규모를 표방한 인스파이어가 후발주자로 나서며 경쟁에 불을 붙인 상황. 인스파이어는 현재 1단계 공사를 완료한 상태로, 2046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드림타워 등 카지노 8곳이 있는 제주지역도 해외 직항 확대에 따른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선전, 광저우, 충칭 등 직항편이 재개됐고 7월까지 대부분 노선이 회복되면서 (제주지역 카지노) 방문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오봉절이 있는 8월 중순, 중국 관광객들은 10월을 전후해 한국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카지노는 주 고객이 소수 VIP 고객인 만큼 개인 맞춤형 서비스,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복합리조트 연계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