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케이스퀘어시티 매각 완료…상반기 거래 2조 목전

입력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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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 '더 에셋 강남' 전경.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더 에셋 강남' 전경.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오피스 빌딩 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빌딩인 '케이스퀘어시티' 거래가 완료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퍼시픽자산운용에 3070억에 매각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코람코자산신탁의 거래액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코람코신탁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던 케이스퀘어시티 거래가 최근 종결됐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양사 간 협약 내용에 따라 비밀유지 기간이 있었으나, 기간이 만료돼 딜 클로징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각가는 약 3100억 원으로 이 빌딩에 투자한 코람코가치부가2-2호 리츠는 약 500억 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됐다. 케이스퀘어시티는 과거 한국씨티은행이 본사로 사용하던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코람코신탁은 2019년 '코람코가치부가 2-2호 리츠'를 설립해 이곳을 208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약 400억 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해 신축급 오피스 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 코람코신탁은 매입 약 5년 만에 엑시트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케이스퀘어시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퍼시픽자산운용이 결정된 이후 변수가 발생하며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동양생명이 당초 케이스퀘어시티를 사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본사를 두고 있는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 임대차 계약을 장기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매각은 무난히 마무리됐다.

오피스 거래량이 주춤한 추세와는 반대로 코람코신탁은 최근 들어 굵직한 거래 소식을 연달이 전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4월 서울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전체 거래금액 규모는 예외적인 빅딜들로 급증했던 3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4월 서울시에서 발생한 오피스빌딩 매매거래 금액은 2940억 원으로, 전월(1조5272억 원) 대비 80.7% 감소했다. 전년 동기(3182억 원)에 비해서도 7.6% 하락했다.

3월에는 서울 강남권역(GBD) 대표적 트로피에셋(Trophy Asset)인 '아크플레이스'를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약 7920억 원에 매입했다. 2022년 이후 상업용 부동산 최대 규모 거래로 기록되기도 했다.

20일에는 코람코신탁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삼성동 골든타워를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에 매각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골든타워는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코람코신탁이 운용 중인 '코크렙NPS 1호'의 자산이다. 거래 예상가는 3.3㎡당 3600만 원 선으로, 총 매매대금은 4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코람코신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4월에만 2건의 대형 오피스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BD(도심권역) 핵심 오피스 매물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과 여의도 'NH농협캐피탈 빌딩'이다. 두 건의 거래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코람코신탁은 상반기에만 약 2조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게 된다.

올해 중 추가적인 빅딜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서초구 '더 에셋 강남'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최근 인근 오피스 거래가가 3.3㎡당 40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더 에셋 강남 매각가 역시 3.3㎡당 4000만 원 후반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매각가는 1조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아크플레이스의 경우 지난 3월 7917억 원에 거래됐다. 3.3㎡당 4100만 원 가량이다.

더 에셋 거래가 예상대로 마무리될 경우 코람코신탁은 최소 2000~300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람코신탁은 단일 자산 거래 규모만 1조 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더 에셋 강남은 삼성화재 서초사옥으로도 알려져 있다. 코람코신탁이 매입했던 2018년 당시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첫 3.3㎡당 3000만 원 초반대 거래로 주목받은 바 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코람코신탁은 자산운용 전반에 집요한 자산평가와 시장분석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고, 리스크 자산에는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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