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본교섭 돌입…초반 기싸움 치열

입력 2024-05-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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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교섭 사측 경영 설명회로 진행
고금리ㆍ고물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강조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 요구하는 노조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불확실성 커져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측의 경영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금 협상 교섭을 시작했다. 양측은 교섭 초반부터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타결까지 험로를 예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사측의 경영 설명회로 2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 원 인상,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담은 올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사측은 전반적인 회사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수용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경영 설명회를 통해서도 고금리와 고물가, 세계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이 큰 경영 상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주 상견례 후 외부에서 노사 교섭에 대한 관심이 많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선도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현대차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에 대한 시선, 국민과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문 지부장은 “사측은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요구가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 단체 교섭은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강조하는 사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올해에는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 쟁점으로는 정년 연장이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임단협 요구안에 담았다.

특히 특별 성과급 지급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호실적에 따른 격려금 차원에서 2년 연속 특별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 성과급을 임급 교섭을 통해 지급하기로 하면서 성과급 규모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3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내달 4일 전 조합원 출정식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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