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5511만원...3사 중 '최저'
현대백화점, 직원 근속 연수 가장 짧아
지난해 국내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중 롯데쇼핑만 직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경기불황에도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리며 백화점 임직원의 평균 연봉도 대부분 올랐다. 이중 신세계의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았고,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처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기며 신세계에 이어 ‘1억 원 연봉 시대’를 열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지난해 총 직원 수는 2만5463명으로 전년(2만6458명) 대비 995명 줄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직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롯데쇼핑의 감소 폭이 컸던 게 전체 숫자를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직원 수는 1만9676명으로 전년(2만723명) 대비 1047명 줄었다.유통 빅3 중 유일하게 인력이 감소한 것이다.
사업부 부문별 직원수를 보면,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의 직원 수는 지난해 4609명으로, 전년(4566명) 대비 소폭 늘었다.
반면 할인점부문(롯데마트) 직원 수는 1만616명으로 전년(1만1405명) 대비 789명 줄었다. 슈퍼·이커머스 등 기타 사업부의 직원 수도 4451명으로 전년(4752명) 대비 301명 줄었다.
특히 여성의 일자리 감소율이 컸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여성 직원 수는 4968명으로 전년 대비 400명 줄었고, 같은 기간 남성 직원 수는 5965명으로 전년 대비 214명 줄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직원 수는 3169명으로 전년(3142명) 대비 27명 증가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직원 수도 2618명으로, 전년(2593명) 대비 25명 늘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신세계백화점이 84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인상률도 13.5%로 가장 컸다. 남녀 직원을 구분해 보면 남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300만 원으로, 여직원 평균 급여 6600만 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로써 신세계는 3년 연속 남직원 연봉 1억 원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백화점의 직원 평균 급여는 7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남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200만 원, 여직원 평균 급여는 4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직원(남직원 기준)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줄어든 롯데쇼핑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5511만 원으로, 유통 빅3 중 가장 낮았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부문의 급여(남직원 기준)가 다른 사업부 대비 30% 가량 높았다.
지난해 백화점부문 남직원 급여는 8736만 원, 여직원 급여는 5716만 원이었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부문 남직원과 여직원의 급여는 각각 6838만 원, 4403만 원이었다.
기타 사업부의 남직원 급여(6702만 원)도 여직원 급여(3573만 원) 보다 높았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신세계백화점이 12.7년으로 가장 길다. 롯데쇼핑은 11.5년이고, 현대백화점은 8.4년으로 가장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