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밸류업 방향성 공감, 차후 자금 투입 판단”

입력 2024-03-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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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성과 기자설명회 개최

“밸류업 구체화 과정…자문단 참여해 의견 피력 중”
“해외 투자 비중 51.5%, 계속 확대…대체투자도 확대 방향”
2분기 내 샌프란시스코에 4번째 사무소 개소키로
“AI와 IT 메카로 바이오 쪽에도 많은 투자 가능해져”

▲서원주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이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서원주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이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차후 판단을 통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 투자 계획으로는 해외·대체투자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2분기 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신규 사무소를 열어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4일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이날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며 “그런 부분이 전체 기금 수익률의 향상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한국의 주식만 봐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15%를 투자하고 있는 만큼 한국 주식이나 채권의 성과가 개선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밸류업과 관련해)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 자문단 등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작동하는 데 도울 수 있는 행동이 여러가지 있다. 위탁 투자나 가이드라인이 있거나 책임투자 등 수단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체계의 패러다임도 기준포트폴리오(Referenc Porfolio) 방식을 도입해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주식과 채권만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신규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을 주식과 채권을 매도했을 때의 기회비용으로 내는 방식이다. 이로써 개별자산 및 투자부서 단위에서 성과 극대화를 추구하는 운용체계에서,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운용체계로 바꾼다는 목표다.

손협 실장은 “예를 들어 부동산을 투자할 경우 주식은 40%, 채권은 60% 정도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투자라고 분석된다면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며 “기회비용보다도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때에만 투자하는 의미가 있고, 투자 운용자는 주식과 채권의 차입 비용을 염두에 두고 이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로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비중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식은 위탁 시장 내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50% 이상)이 높아 액티브 전략이 초과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국내 주식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차후 연간 수십조 수준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원주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는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위험 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배분 체계를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신규 개소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욕사무소, 런던사무소, 싱가포르사무소에 이어 4번째다.

손협 실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는 올해 3분기 안에 개설할 생각을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 쪽이 최근 화두인 AI와 IT 메카이고, 바이오 쪽에도 많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직접적으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개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소 개소는) 포트폴리오 스펙트럼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현재 사모,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4개의 큰 기둥으로 대체투자를 하고 있는데 사이 사이 다른 투자 기회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있다”며 “중위험 중수익으로 투자트렌드를 잘 따라가기 위해 최근 현지 사무소별로 팀장을 파견해 운용사(GP)들과 긴밀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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