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미운 오리에서 ‘핵심지’ 백조로…반포자이·타워팰리스 몸값 ‘쑥’ [평당 '억' 소리 나는 집의 세계③]

입력 2024-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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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경.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경. (이투데이DB)

전국 주요 초고가 단지는 시작부터 고분양가를 극복하고 완판 행렬을 거듭한 인기단지도 많지만, 미분양에 시달리던 ‘미운 오리’ 단지도 적잖다. 서울 내 대표 단지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자이’나 '반포 래미안', 강남구 ‘타워팰리스’ 등은 당시 경제 상황 악화와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미분양 해소에 골머리를 앓던 단지들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미분양 주택 가운데 입지나 전망 등을 고려해 ‘옥석 가리기’를 통한 매수에 나선다면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최고가 단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되는 반포자이는 2008년 분양 당시 미분양 물량 과다로 곤욕을 치렀다. 2008년 GS건설이 분양한 반포자이는 당시 전용면적 84㎡형 기준 분양가가 약 12억 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평형의 최근 가격은 2022년 최고 36억700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32억2000만 원으로 소폭 내렸다.

반포자이는 후분양 단지로 전체 약 340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599가구였는데 이 가운데 약 40%(2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2008년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2009년에는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미국에서 반포자이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당시 고환율과 정부 규제 완화 영향으로 26가구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고급 주상복합의 대명사인 강남구 ‘타워팰리스’ 역시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1999년 IMF 위기 여파로 이듬해 분양 당시 초기 분양률은 30% 미만을 기록할 정도였다. 당시 3.3㎡당 1100만 원 수준의 고분양가가 책정돼 논란이 일었지만, 입지와 상품성으로 지금까지 고급 주거단지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 84㎡형 기준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달 기록한 23억 원이다.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에서도 미분양 경력 단지가 많다. 강북 대표 단지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2012년 당시 청약 평균 경쟁률이 0.42대 1을 기록했으며 200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대단지의 현재 위상과 비교하면, 미분양을 겪는 당시 상황은 떠올리기 힘들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분양가는 7억 원 초반이었지만, 2021년 집값 최고가 시기에는 18억 원 후반까지 치솟았다. 최근 실거래가는 1월 기록한 17억4000만 원 수준이다. 이 밖에 종로구 ‘경희궁 자이’와 양천구 ‘목동 힐스테이트’ 역시 미분양 몸살을 앓았지만 결국 부동산 경기 상승기 때 지역 대표 단지를 꿰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선 선례가 있는 만큼 미분양 주택 가운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자산을 취득하면, 추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비 상승으로 앞으로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고, 일부 단지는 미분양 주택 매수 시 혜택을 주는 만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시장이 안 좋을 때 미분양을 겪은 곳 중에 아파트 자체 상품성에 문제가 없는 곳은 모두 집값을 회복했지만, 상품성이 나쁜 곳 가운데 고분양가를 책정한 곳은 지금도 분양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곳이 있다”며 “아파트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미분양이 난 것은 접근하면 안 되고, 신도시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미분양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규 분양 단지의 공사비용이 하락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브랜드와 시공사, 역세권 여부 등 미분양 단지 중 입지가 좋은 곳에 진입하면 주택시장 회복기에 내 집 마련과 동시에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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