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제마진 하락에 ‘어닝쇼크’…“올해엔 회복 가능할 것” [종합]

입력 2024-02-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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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감소·국제유가 하락에 영업익 급감
“1분기부터 정제마진 개선되며 실적 회복 기대”
한파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가 역시 긍정적 요소
“샤힌 프로젝트, 막힘없이 진행 중…2026년 완공”

▲에쓰오일 CI.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CI.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 이상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 손실의 영향이다.

다만 에쓰오일은 올 1분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 및 안정적인 수요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유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샤힌 프로젝트’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정호 에쓰오일 IR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 단가 역시 하락하며 매출이 줄었다”며 “영업이익 역시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정유 부문 수익성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1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5조7272억 원, 99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5.8%, 52.6% 감소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9조8304억 원, 2098억 원으로 각각 7.2%, 8.3% 줄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업황이 개선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호 팀장은 “아시아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바닥을 찍고 12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며 “1월 평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로 통상적인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인 5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한, 올 2분기 이후 회복세가 본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 팀장은 “2분기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정제마진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한파로 인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안 팀장은 “지난해 12월까지의 초겨울 날씨는 온화해 난방유 수요가 부진했었지만, 올 1월 들어서는 기온이 급격히 하락하며 유럽·미국·일본 등에서 난방도 지표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은 동절기 기간 동안 난방유 수요가 정제마진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쓰오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막힘없이 진행 중이라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프로젝트 진행률은 부지 정지공사가 48%, 설계·조달·시공은 18.7% 정도”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약 9조2580억 원 규모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사업 포트폴리오의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의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돼 연료유 중심의 정유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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