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바이오와 의료 분야로는 다수 투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중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건수의 투자를 집행했고 투자 금액으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았다.
24일 벤처 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작년 76건의 투자를 통해 2174억 원을 집행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바이오ㆍ의료 영역 투자 건수는 20건, 투자 금액은 419억 원이다. 다음으로는 콘텐츠ㆍ게임으로 13건의 투자를 통해 354억 원을 집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외에 VC 톱10에 이름을 올린 투자자 중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도 바이오와 의료 분야 투자 건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중 KB인베스트먼트(13건, 278억 원), 에이터넘인베스트먼트(6건, 186억 원), LB인베스트먼트(5건, 192억 원) 등은 건수뿐 아니라 금액 측면에서도 바이오·의료 분야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외 VC의 투자가 활발했던 분야로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가 꼽힌다. 특히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체 18건의 투자 중 3분의 1인 6건의 투자를 이 분야에서 일으켰다. 이를 통해 96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해 건수와 금액 모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영역 비중이 가장 컸다. KB인베스트먼트는 166억 원으로 해당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고, 신한벤처투자는 투자 건수가 1건에 불과했으나 금액은 106억 원으로 전체 투자 분야 중 가장 많았다.
전체 투자자 중 스틱인베스트먼트(5건)는 3100억 원을 집행해 투자 금액 1위를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환경ㆍ에너지, 콘텐츠ㆍ게임, 여행ㆍ여가, 엔터프라이즈ㆍ보안, 모빌리티 분야에 각 1건씩 투자했고 엔터프라이즈·보안 분야 스타트업인 오케스트로에 대한 투자 금액이 1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CMP) 기업으로 작년 1300억 원 규모 시리즈 B 라운드에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등 금융회사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 외에 콘텐츠ㆍ게임 분야에서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모빌리티 분야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대영채비에 각각 600억 원씩 투자했다.
이밖에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전체 투자 건수 순위 2위인 씨엔티테크(74건)가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또 전체 건수 3위였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67건)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투자 금액 기준 각각 77억 원, 53억 원을 투자해 5위와 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