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매혹 ‘니치향수’…시장 폭풍 성장

입력 2024-01-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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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레쥬 퍼퓸.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꾸레쥬 퍼퓸.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20~30대를 중심으로 소수의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 향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내수 침체와 의류만으론 성장한계에 직면한 패션업계는 올해 향수 면세한도 조정과 MZ세대의 높아진 수요를 기반 삼아 니치 향수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은 프랑스 브랜드 꾸레쥬의 향수 라인 ‘꾸레쥬 퍼퓸’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맡아 작년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또 니치 향수 제품을 보유한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뷰티’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도 작년 9월부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신세계인터는 작년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를, 7월엔 이탈리아 럭셔리 향기 프래그런스(Fragrance·향기) 브랜드 ‘쿨티’를 각각 선보였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는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 총 12개 향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신세계인터의 향수 브랜드 매출은 12월 현재까지 온라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65.4% 늘었다. 신세계인터는 국내 고가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인기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소라도라. (사진제공=LF)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소라도라. (사진제공=LF)

LF도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쓰고 있다. LF는 작년 4월부터 전개 중인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을 통해 ‘소라도라’를 국내 론칭했다. 이로써 LF는 ‘조보이’에서 소라도라까지 총 10개의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조보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하반기 대비 약 50% 성장할 정도로 인기다. 2016년 국내에 선보인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불리)’도 매출이 매년 평균 100%씩 성장하고 있다. 불리의 작년 하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향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섬은 작년 11월 아르헨티나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의 국내 1호점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열었다. 푸에기아1833은 201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설립된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로, 각 제품을 1회 만들 때 1000병 이하만 한정 생산한다. 향수병에 생산연도와 고유번호를 기재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섬은 푸에기아1833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과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등 국내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푸에기아 1833. (사진제공=한섬)
▲푸에기아 1833. (사진제공=한섬)

패션업계가 이처럼 니치 향수 라인업 강화에 공들이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23년 약 9200억 원으로 추산됐다. 5년 전인 2018년(5152억 원)보다 78% 성장했으며, 2025년엔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향수 면세용량 기준이 완화된 것도 호재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향수 면세용량 한도를 60㎖에서 100㎖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에서 니치 향수 수요가 늘고, 실제 판매량도 증가세”라면서 “패션업계도 이에 발맞춰 향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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