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략 시작되자…카드사 '눈치보기' 돌입

입력 2023-1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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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아이폰 인기 폭증에
하남 스타필드 애플스토어 열어
애플은 타카드사와 제휴 가능성
교통카드 기능 지연은 한계로

▲애플페이
▲애플페이

애플페이 확산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국내 시장 공략이 시작되자 카드사들이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실익 검토와 함께 애플과의 계약 조건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내달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 한국의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점한다. 조만간 일곱 번째 매장인 ‘애플 홍대’ 오픈도 예정돼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인기가 폭증하자 애플이 국내 시장 공략에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 결제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참여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6월 신한·KB국민·BC카드 등은 애플에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현대카드를 제외한 타 카드사와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애플은 의향서를 제출한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계약 조건을 전달했다.

이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국내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현대카드의 과도한 애플페이 수수료 논란이 제기되자 애플이 국내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타 카드사들과의 제휴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애플페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교통카드 기능 탑재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42%는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길 원했다.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15에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교통카드 단말기 사업자인 티머니와 수수료 문제에서 합의를 못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카드사간 애플페이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지만 당장 사업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단말기 보급 등 범용적인 부분의 한계와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한 수수료 문제 등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국 300만 가맹점 중 애플페이 단말기는 10%에 불과하다”며 “결제 인프라 확보 추이를 살펴본 후 애플페이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등 카드사의 해외법인에서 우선적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경험해본 뒤 추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존재한다”며 “향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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