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저 얼어붙은 분양권 시장…무피 넘어 ‘마피’ 나온다

입력 2023-1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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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 프리미엄(피)가 붙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분양가에 웃돈이 붙은 '플러스 피'는 줄고, 분양가 보다 저렴한 '마이너스 피'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하는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면적 65㎡ 분양권은 13억226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인 14억7260만 원 보다 1억5000만 원 하락한 마피 매물이다.

이 단지는 2022년 1월 분양 당시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599대 1을 기록했다. 입주 예정일은 2024년 1월로, 두달 여를 남겨둔 상태다. 자금 문제로 마피로 매물을 내놨으나 거래가 많은 상태가 아니어서 소유주가 전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파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피 매물이 있지만, 입주까지 두 달 밖에 남지 않아서 매매가 잘 안되는 상태다"면서 "취득세 부담도 있어서 소유주가 등기를 치고 전세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다른 자치구에서도 마피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4A㎡ 분양권은 11억179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 대비 2000만 원 가량 값이 떨어진 마피 매물이다. 또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 전용 59㎡ 분양권도 분양가 보다 5000만 원 내린 7억685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밖에 아파트 수요 대체제로 인기가 높았던 도시형생활주택도 마피가 붙는 흐름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아이파크' 전용49㎡ 면적은 분양가 8억7100만 원 에서 1100만 원이 하락한 8억6000만 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신공덕아이파크는 2021년 분양 당시 136가구 모집에 4814명이 접수해 평균 35.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보 거리에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선 등 4개의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이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수요자가 몰렸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분양권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침체로 올해 중반까지 활발했던 거래량이 줄며 거래가 끊긴 탓에 특별한 반등 모멘텀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송파더플래티넘 등은 입지나 상품성 대비 고분양로 나온 단지인 만큼, 시장의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송파 플래티넘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안되서 고분양가란 지적이 나왔던 단지다. 타 지역도 마피가 나온 곳은 개별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분양권 시장 자체가 올해 초중반 보다 거래량이 줄고 침체된 상태여서, 금리 등 반등 요소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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