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이상적인 매출 구조 ‘기술료’…ABL‧알테오젠‧레고켐 앞장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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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해외 기술이전 통해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 수령…신약개발에 재투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기술이전에 대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수익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개발(R&D) 기반의 바이오산업 특성상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중요한 수익이다. 따라서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은 가장 이상적인 구조로 평가된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매년 기술이전에 대한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있다.

통상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기업은 계약 체결 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을 받고,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액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이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 구조다.

국내에서는 기술이전으로 매출은 물론 흑자를 내는 건 흔하지 않지만, 해외 기술이전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재투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이바지한다.

가장 이상적인 매출 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는 에이비엘바이오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75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의 약 96%인 556억 원은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73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했고, 이때도 매출의 97%인 653억 원이 기술이전 수익이었다. 앞선 2020년, 2021년에는 적자였지만 모든 매출은 기술료로 채웠다.

매출 기반은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301을 총 10억6000만 달러(당시 1조3652억 원)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7500만 달러(966억 원)다. 이후 사노피가 비임상 독성실험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첫 투여가 이뤄지는 등 개발 과정이 진전되며 총 4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앞으로 전망은 더 밝다.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 임상에 속속 진입해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마일스톤 수령은 구체적으로 공개가 어렵지만 현재까지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도 기술료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425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매출 달성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은 89억 원, 매출 52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이 105억 원으로 1~3분기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알테오젠의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기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30%, 많게는 60% 이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741억 원 중 86%인 640억 원이 마일스톤이다.

주요 기술은 정맥주사제형(IV)를 피하주사제형(SC)로 변형하는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2019년부터 해마다 1건씩 기술수출 성과를 쌓았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히알루로니다제(ALT-B4)는 4개 기업에 기술이전 됐고, 이중 3곳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알테오젠은 파트너사의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상반기 총 2100만 달러(278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추가로 상업화를 대비해 위탁생산(CMO) 용역 매출 1000만 달러(132억 원)도 확보했다.

현재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두 개 품목의 SC제형 치료제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중국 내 파트너사가 임상 3상을 마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L2 등이 2025년을 전후로 상업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앞세워 누적 12건, 금액으로는 총 6조5000억 원에 이르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암젠과 맺은 1조6000억 원의 계약이 가장 큰 규모다. 매년 벌어들이는 기술료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

올해에도 3분기 누적 2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20%인 52억 원이 기술료다. 최근 3년간 전체 매출 대비 기술료 비율은 2020년 38%(334억 중 128억 원), 2021년 38%( 321억 원 중 125억 원), 2020년 60%(493억 원 중 299억 원)다.

다만 수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기 때문에 적자다. 하지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본격적인 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중요한 수입원이고, 기술이전 후 약물이 잘 개발되고 있다는 신호다"라며 "괜찮은 물질이면 마일스톤이 계속 들어오고 물질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것 역시 R&D가 바이오텍의 핵심 사업모델인 만큼, 주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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