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스마트공장서 미래 100년 그린다[스페셜리포트]

입력 2023-09-25 05:01 수정 2023-09-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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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9-24 17:1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제조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의약품의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uality-by-Design, QbD)에 기반을 둔 스마트공장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제약사들은 인위적인 오류(휴먼 에러)를 차단하고, 생산 효율을 끌어올렸다. 대형 제약사는 물론, 중견·중소 제약사들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미약품 팔탄플랜트는 연면적 3만6492㎡,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2017년 완공됐다. 이곳에서는 ‘아모잘탄’과 ‘로수젯’, ‘팔팔’ 등 회사의 대표 품목들을 생산한다.

팔탄플랜트는 전 공정에 무선 주파수 식별(RFID) 기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한미약품은 2009년부터 RFID를 활용하면서 적정 생산량 등의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 최적화와 지능화를 구현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대웅제약 오송공장은 의약품 원료의 입고부터 포장까지 모든 제조 공정에 스마트 기술과 폐쇄형 시스템을 도입해 오염과 오류를 방지한다. 주요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해 변조를 방지,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24시간 사물 이동을 감시하는 사물인터넷(IoT)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상황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오송공장은 대웅제약이 2017년 사업비 2100억 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국산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설비의 최신화는 물론 최적화된 스마트팩토리 가동을 위한 품질분임조도 운영하고 있다.

보령 예산공장도 휴먼 에러를 차단하고 데이터 완전성을 확보했다. 작업자 실수로 인한 품질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예산공장은 2019년 준공 이후 항궤양제 ‘스토가’를 시작으로 고형제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항암제 생산라인까지 가동하면서 보령의 항암 사업부문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대지 7만9922㎡(2만4176평), 연면적 1만7899㎡(5414평) 규모로 총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하루 285만6000포, 연간 최대 5억6000만 포를 생산한다. 대표 품목은 감기약 ‘코대원’과 ‘콜대원’이다.

진천공장은 생산 중단 없이 단계적으로 생산량 증설이 가능하게 설계됐으며, 타 제형 생산시설도 추가할 수 있다. 조제부터 충전, 포장, 물류까지 전 공정이 완전자동화로 이뤄진다.

이연제약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2022년 충주공장을 준공했다. 부지 7만6000㎡(2만2851평)에 연면적 5만 2000㎡(1만5800평) 규모로, 바이오 공장과 케미컬 공장이 함께 있다.

바이오공장은 유전자치료제 상업용 생산 시설로 의약품 전주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미컬 공장은 액상 주사제 4800만 바이알, 동결건조 주사제 900만 바이알, 내용고형제 11억4000만 정을 생산할 수 있다.

이처럼 다수의 제약사가 구축에 뛰어들 만큼 스마트공장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뚜렷하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에 따르면 의약품업종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에 참여한 32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생산성이 40.2% 증가했으며, 불량률은 72.3% 감소했다. 원가도 52.9% 줄었다.

그러나 거액의 구축 비용이나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은 스마트공장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투자 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운용할 핵심 인재를 양성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면 스마트공장이 성공적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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