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신경장애 부른다”…국내 비만치료제 부작용 1위는

입력 2023-09-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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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중 펜터민과 삭센다의 부작용 사례 보고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2010~2019년 식약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비만치료제 사용 후 부작용으로 보고된 1만3766건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글로벌 헬스 저널(Journal of glob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펜터민은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의 비만치료제로 현재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다. 쉽게 처방받을 수 있지만 16세 이하에겐 처방할 수 없다. 또 삭센다는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늦춤으로써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으로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비만에도 효과가 확인되면서 치료범위가 확대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부작용 중 인과관계가 확실하거나 가능성이 확인된 건 총 4168건이었다. 이 중 부작용의 원인이 된 약물은 펜터민이 33.2%(1385건)로 가장 많았고 삭센다가 27.7%(1155건)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105건(2.5%)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 중에서도 펜터민과 삭센다가 각각 26.7%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심각한 정신 장애 부작용 중에는 원인의 30%가 펜터민으로 지목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위장관 장애 관련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지만 여성에서는 심장 및 심박수 장애 발생률이 더 높았다. 남성일수록 비만치료제를 여러번 복용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환자의 16%가 2개 또는 3개의 항비만 약물을 동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부작용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펜터민과 삭센다 등 항비만 의약품 사용으로 생긴 부작용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정신 장애 1.73배, 호흡기 장애 4.57배, 심혈관 장애 5.70배, 간·담도계 장애 22.9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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