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거래 줄고 서울 아파트 매매도 감소…집값 회복 벌써 끝?

입력 2023-09-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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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줄고 수도권에서 오른 가격에 매매계약을 하는 비중도 낮아지면서 회복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작년 말과 올해 초의 극심한 한파를 벗어나는 듯했는데 다시 위축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탄력이 약해졌지만, 아직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594건으로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작년 하반기 1000건 밑으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월 1412건, 2월 2452건, 3월 2983건, 4월 3186건, 5월 3429건, 6월 3850건 등으로 계속 늘었다.

거래량이 평년 수준인 5000~6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부동산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는 근거로 꼽혔다.

하반기 들어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도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올해 7~8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2분기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된 것은 55%다. 2분기 상승거래 비중 65%보다 10%p 떨어진 수치다. 부동산114R의 분석은 수도권 같은 단지, 같은 면적에서 거래가 체결된 경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은 62%, 경기와 인천은 각각 54%, 49%가 상승거래였는 데 모두 2분기와 비교해 10%p가량 줄어든 것이다.

서울은 강북구와 도봉구, 은평구, 종로구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거래가 축소됐다.

강동구(23.1%p)와 송파구(21.5%p), 구로구(20.8%p), 중구(20.7%p), 강서구(20%p)는 20%p 이상 줄었고 광진구(18.6%p), 중랑구(14.9%p), 강남구(13.7%p), 동대문구(11.6%p), 서대문구(11.1%p)도 감소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승거래와 반대로 7~8월 수도권의 하락 거래 비중은 39%로 2분기보다 9%p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 매매가 감소하고 상승 거래도 줄었지만, 아직 회복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초까지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다가 3월부터 지금까지 3억~5억 원씩 오른 곳이 많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 매수자들이 선뜻 집을 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회복세가 둔화한 정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복세의 탄력이 떨어진 상황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부담, 경기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인데 매도자들도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아 보여 당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가가 눈에 띄게 오르면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주택 매입으로 선회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거래와 가격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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