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탈당에도 여진…“민주당 ‘돈봉투’ 의원 10명, 이실직고 해야”

입력 2023-05-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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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현재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에 10여명의 거명된 돈 봉투 의원들이 있다. 이실직고해서 민주당이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박 전 원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돈 봉투는 민주당이 입이 1000개여도 잘못한 것이다. 차떼기 때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천막 당사로 나가는 그런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10여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가 조사도 받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린 송영길 전 대표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두하며 “야당이나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해 검찰이 언론과 유착하게 되면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국민의 기본권은 풍전등화에 놓이게 된다. 윤석열 집권 1년 내내 전 정권과 야당 기획수사만 하다 세월이 가고 있다”면서 “국민통합은 물 건너가고 극단적인 분열과 적대감만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수사를 거부하면서 자진출두 당일 수사는 불발됐다.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저는 가지 말라고 했다. 이회창 총재가 차떼기하고 검찰에 자진해서 찾아간 쇼도 안 먹혔는데 두번째 하면 먹히겠나”라며 “별건 수사가 진행되는 모습에 화가 나서 ‘나를 조사해라’하고 간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정치인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문제다. 그래서 ‘국민이 쇼로 볼 것이다. 안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전날 자진 탈당 결정에 대해선 “타이밍이 좀 늦었다고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 대표이고 그분들을 미리미리 설득했던 것”이라며 호평했다. 이어 “그분들이 그렇게 결단해준 것은 자생당생, 자기도 살고 당도 살렸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당 자체 진상조사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문제가 있으면 조직이 먼저 나서 진상조사하고 책임지는 자체적인 정화 기능을 발동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에서 “논의를 많이 했지만 국민의힘이나 언론도 그렇고 정당이 조사하면 ‘셀프 조사’ 아니냐고 비판들이 있고 실제로 조사에 한계도 있다. 사법 당국 조사가 진행되면 되는대로 즉각 대응하는 게차라리 낫겠다”며 “오히려 검찰에서 빨리빨리 조사해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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