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육에 대한 물음표가 걷혔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Bett Show 2023’에서다. 벳쇼가 29일(현지 시간) 열렸다. 벳쇼 현장이 말하는 디지털교육 성공의 핵심 열쇠는 ‘교사’다.
벳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인도 기업 바이주스의 스티븐 줄은 “교사들이 먼저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며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 교사가 디지털교육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계 화두인 챗GPT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교사가 학생을 한 명씩 도와줬다면 이제는 챗GPT가 학습에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 장관도 “인공지능(AI)이 교육에 도입되면 일각에서는 관리 등으로 업무량이 더 많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AI가 어느 수준까지 간 이후에는 교사 업무가 줄면서 AI가 이를 분담, 교사들의 업무량을 줄여주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벳쇼 참가자들은 교사가 대부분이 이었다. 캐롤린 라이트 영국교육기자재협회(베사·BESA)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가한 기업 규모보다 더 많은 4만2000명의 교사, 교육업자가 참관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참가자들은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흥미도 등 맞춤형 수준을 정확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교사들은 조별 과제에서 어떤 학생이 무임승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부스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방문단도 20여 개 가까운 국내외 주요 부스를 관람했다. 참가기업들은 유아부터 초·중·고등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과 콘텐츠 전반을 망라했다.
교육부 방문단은 최근 교육계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기업들에 관심을 보였다. 기업들은 서책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고화질,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및 AR·VR 등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뽐냈다.
교육부 방문단이 오랫동안 머물러 관심을 가진 부스는 ‘위험 감지·사이버 보안’ 관련 부스였다. 학생들이 SNS나 인터넷 검색어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포착하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보호자나 주민센터에 연락할 수 있게 시스템화 돼 있었다.
장상윤 차관은 “학교는 다양한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체험 후 구매하고 민간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에듀테크 진흥 정책 등을 수립 시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