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제'가 웬말…'주 4.5일제' 맞불 놓는 野

입력 2023-03-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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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해 연일 비판하는 동시에 '주 4.5일제' 카드를 내세우며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주 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정책위의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가 이미 주 40시간, 최대 52시간을 합의했는데 이걸 되돌려서 주 60시간 또는 69시간으로 가자고 하는 건 '일하다 죽자'고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과로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며 "현재 상태에서 다시 제도를 퇴행시키면 최장시간 노동이라는 불명예가 더 심화하고 악화할 것이다. 앞으로 주 4일을 목표로 주 4.5일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 강국이라고 하면서 복지나 노동의 수준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있는 참담한 현실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포괄임금제라는 잘못된 제도로 노동시간 연장을 꾀하고 공짜 근로를 강요하는 제도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주 4.5일제를 실행 가능한 목표로 잡고 사회의 노동, 산업 환경들을 고효율의 노동으로 대체해가는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주 69시간제'로 알려진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개악'이라고 하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권의 과로사 강요 정책에 대한 국민 분노가 거세다. 더 이상은 과로 사회에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이라며 주 69시간제 완전 폐기를 위한 전 국민 SNS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과로사회 OUT!', 'STOP! 주 69시간. GO! 주 4.5일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사진을 게시하고 피켓 다운로드 링크도 첨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69시간제를 풍자한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영상을 언급하며 "공짜 야근이 난무하고 육아 휴직도 제대로 못 쓰는데 정부가 오히려 과로 사회를 조장하겠다고 나서니 비판하는 댓글만 넘쳐난다"며 "여당은 민심을 괴담이라며 억지를 부리고 고용노동부는 2월 한 달간 무려 68개가 넘는 설명자료를 쏟아내며 국민 공분에 불을 붙이고 있다. 69시간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정책 혼선과 국민 혼란을 수습하지 못할망정 민심을 괴담이라 공격하며 국민 탓으로만 돌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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