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ㆍ차차기 회장까지 생각해야…세대교체 할 때 됐다"
"사모펀드 사태로 (신한금융의)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은행 본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자진사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3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조 회장은 이날 오전 회추위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PT)방식의 면접을 마친 뒤 돌연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 때문에 고객이 피해를 많이 봤고 또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며 "(제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주의'를 받긴 했지만 누군가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차기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이유를 전했다.
조 회장은 또 "채용 비리 재판 관련해서 4년 정도 고생했고 코로나 때문에 회장으로서 활동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제가 더 (연임)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가, 아니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맞는가 고민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회추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후보자 명단을 보니 이번에 제가 키워온 훌륭한 후배들이 후보로 있었다"며 "지금 (대표이사 회장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기, 차차기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봤고,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조직 개편 방안에 관한 질문에 조 회장은 "오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결정된 진옥동 행장하고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