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약물 중독·통증 잡는다…비마약성 진통제 선두기업 ‘비보존 제약’

입력 2022-11-01 10:54 수정 2022-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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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는 단순 부작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여러 사회적 폐해로 이어지죠. 국내서도 이 같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현재, 더더욱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달 27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비보존제약 용인연구소에서 최정섭 비보존 리서치센터장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비보존제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의 개발사로, 현재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선 오피란제린 주사제로 임상 3상을, 국내에선 외용제와 주사제에 대해 각각 2상과 3상을 진행 중이다.

▲비보존 용인 연구소 모습 중 일부. (손민지 기자 handmin@)
▲비보존 용인 연구소 모습 중 일부. (손민지 기자 handmin@)
비보존제약 신약개발의 중심에 선 용인연구소는 이날도 연구 활동이 한창이었다. 2017년 개소한 이곳은 총 650평 규모의 대규모 제약 연구소 시설로, 오피란제린 외에도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원료 상태서부터 시작해 사람이 먹는 약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 제약 공장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료의약품을 합성·추출하는 연구실. (손민지 기자 handmin@)
▲원료의약품을 합성·추출하는 연구실. (손민지 기자 handmin@)
모든 약은 원료의약품을 합성·추출하는 연구실에서부터 시작됐다. 이곳에선 호스로 연결된 각종 플라스크로 물질이 발굴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용인연구소의 특징은 동물실험(소동물)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동물실험은 관리나 비용 등을 이유로 외주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 상무는 신약의 안정성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전임상 단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을 고려해 자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생리학 검사를 하는 연구실(손민지 기자 handmin@)
▲전기 생리학 검사를 하는 연구실(손민지 기자 handmin@)
연구소에 전기 생리학 시설을 가진 점도 두드러졌다. 전기 생리학 검사는 세포 등에 약을 투여하면 해당 약물이 생체 조직에서 전기 신호로 바뀌는데, 이 신호를 측정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한편 비보존 헬스케어(현 비보존 제약)은 8월 반기보고서 검토 결과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감사인이 제시한 ‘신뢰성 있는 반기 재무제표의 미수령’ 부분은 올해 3월 비보존이 관계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실무적으로 자료제출이 지연됐을 뿐이고,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도 기존 주사업매출인 LED 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대체하고자 했던 신사업 매출 확대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 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명을 비보존 헬스케어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오늘 완료한 자회사 흡수합병 절차를 위해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장부환 비보존 제약 부사장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바꾸고 있어 내년에는 제약에서 의미 있는 이익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억 원대 후반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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