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할인까지 연장돼 전환율 상승 예상
보험업계가 제공하고 있는 4세대 전환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50% 보험료 할인 혜택이 연말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할인 기간 연장이 저조한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계는 올해 5년 만기 가입자들의 도래 시점이 맞물려, 4세대 실손으로의 전환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이달까지였던 4세대 실손 할인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4세대 실손으로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이 4세대 실손 전환 규모를 향후 보험사들의 경영평가에 반영한다고 한 만큼 대부분의 보험사가 4세대 실손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 연장에 동참할 전망이다.
4세대 실손은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일수록 보험료를 많이 낸다는 게 골자다. 40세 남성 기준 4세대 실손 가입 시 월 보험료는 1만1982원이다. 1세대 가입자의 월 보험료가 4만7310원, 2세대는 2만8696원, 3세대가 1만33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병원을 많이 가는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더 비싸진다. 4세대 실손은 자기 부담금 비율이 1, 2, 3세대보다 높아서다. 1세대 실손 가입자의 자기부담금은 0%인데 반해 4세대 실손의 자기부담금은 급여 20%, 비급여 30%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주요 손보사 5개사(삼성화재ㆍ메리츠화재ㆍ현대해상ㆍKB손보ㆍDB손보)의 4세대 실손 전환 규모는 신규 가입 포함해 10만715건에 달한다. 3세대 전환 규모가 2020년 연간 2만844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세대 전환 속도는 빠른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에 50% 할인까지 연말까지 연장되면 전환율 상승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올해 말부터 5년 만기 실손보험 상품들의 갱신 주기가 도래하는 점도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실손보험 가입 건수가 가장 많은 현대해상의 구실손(1세대) 비중이 28~30%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이다. 1세대 실손 특징은 상품 구성에 따라 3~5년 갱신 주기를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의 인상률을 보험료에 한꺼번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요율 인상분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의 실손보험료는 100%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같은 경우 2017~2021년 5년간 1세대 실손보험료가 각각 117.7%, 105.5% 인상된 바 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1.3% 올랐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게 되는 고객들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며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속도가 떨어지면 결국 업계는 기존 구세대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