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금융권 인사 시즌 도래…하마평만 무성

입력 2022-05-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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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부위원장에 김소영 교수 거론
김주현 회장, 행시 25회로 고승범 위원장보다 기수 높아…선배가 후임자로 온 첫 사례
김소영 교수, 이창용·정찬우 전 부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 민간 출신 사례
산업은행 회장 및 한은 금통위원 후속 인사도 관심사

▲금융위원회 이미지. (뉴시스)
▲금융위원회 이미지.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권 수장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에 따른 슬로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우려, 가계부채 관리,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수장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되면서 중앙행정기관장인 금융위원장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운영 초반에는 금융위원장 내정을 일찌감치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내각 발표 때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법적 근거 때문에 인선 절차가 뒤로 밀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에서 인사권을 행할 수 있는 대상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위원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자 지명 대상이 아니다. 법 해석이 모호한 만큼 최소한의 논란거리는 만들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 사이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제수석을 맡게 되면서 금융위원장직 하마평이 나돌았다.

최근에는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5회)이,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다만 김 회장과 김 교수 모두 향후 거취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김 교수 역시 이날 대통령 취임식 행사 직후 이투데이 기자와 만나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모르겠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 출범 이후 후임 금융위원장이 전임자보다 행시 기수가 높았던 사례는 없다.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 고승범 금융위원장(28회)보다 선배가 후임자가 되는 셈이다.

김 교수가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으면 초대 부위원장이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제5대 정찬우 부위원장 이후 세 번째로 민간이 맡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에 임기를 끝낸 산업은행 회장직 인선도 관사다. 이동걸 전 회장은 9일 이임식을 갖고 구조조정 원칙 준수 등을 당부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회장이 올 때까지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오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를 누가 맡을지도 화두다. 임 위원은 지난 2018년 전국은행연합회장 추천으로 금통위원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금융 수장들의 인선도 속도를 높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윤 정부 1기 경제팀은 11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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